필로티란
필로티(Piloti)란? 건축 용어부터 장단점까지 총정리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축 구조 중 하나가 바로 '필로티'입니다. 특히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1층이 뻥 뚫려 기둥만 서 있는 형태를 자주 보셨을 텐데요. 이러한 구조를 필로티라고 부릅니다. 단순히 보기 좋은 구조를 넘어, 필로티에는 흥미로운 역사와 다양한 기능, 그리고 장단점이 숨어 있습니다.
필로티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필로티(Piloti)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건축 용어로, 건물을 지면에서 분리하여 기둥으로 들어 올리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건물의 1층이 벽체 없이 기둥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그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필로티는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지면에 닿지 않기 때문에 건물 전체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개방감과 경쾌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필로티의 역사: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필로티를 현대 건축의 중요한 요소로 확립한 인물은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입니다. 그는 1926년, '새로운 건축의 5원칙'을 발표하며 필로티를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필로티를 통해 1층 공간을 자유롭게 만들어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건물 아래를 비워 정원을 꾸미거나, 주차장으로 사용하거나, 사람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빌라 사보아(Villa Savoye)'가 바로 필로티 구조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필로티 구조의 장점
필로티 구조는 건축주와 거주자 모두에게 여러 가지 장점을 제공합니다.
- ✔️ 공간 활용성: 비워진 1층 공간을 주차장, 자전거 보관소, 놀이터, 쉼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차 공간이 부족한 도심에서는 매우 효율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 ✔️ 쾌적한 주거 환경: 지면과 직접 맞닿아 있지 않아 습기와 벌레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덕분에 1층에 사는 가구는 습기 걱정 없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 ✔️ 재해 방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나 지진 발생 시 땅의 진동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는 완충 역할을 합니다.
- ✔️ 사생활 보호: 1층이 기둥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2층부터 시작되는 주거 공간의 사생활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필로티 구조의 단점과 문제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필로티 구조는 구조적, 생활적 측면에서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 단열 및 난방 문제: 필로티 바로 위층에 사는 가구는 아래층이 비어 있기 때문에 겨울철 단열에 취약합니다. 난방비가 더 많이 들고, 바닥이 차가워질 수 있습니다.
- ❌ 소음 문제: 필로티 공간이 주차장이나 놀이터로 활용될 경우, 차량 소음이나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음이 바로 위층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 ❌ 방범 취약성: 1층이 개방되어 있어 외부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어둡고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쉬워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 ❌ 안전 문제: 필로티 공간에 주차된 차량이 급발진하거나, 기둥이 파손될 경우 건물 전체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이후 아파트에 필로티 구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1층을 비워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동 간 거리를 넓혀 개방감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덕분에 주거 만족도가 높아졌지만, 동시에 위에서 언급한 단열, 소음, 방범 문제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